2008년도에...

인생 고따구로 살지 말자...

에너자이저52 2008. 7. 27. 07:20

 

 

전 오늘 느랏재로 투어를 갔습니다.

02년 밴딧 오너가 되고부터 알아온 아는 동생녀석과 함께...

 

남친과 놀기 바빠 그동안 등한시 했던 그 녀석과 정말정말 간만의 투어였습니다.

그 녀석과 타동호회 사람들과 같이 가자기에 흔쾌히 따라 나섰습니다.

출발지에 가보니 20여대의 너무 많은 인원이여서 따라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그녀석과 친분 있는것 같아 그냥 따라 나섰지요. 돌아서자니 예의가 아닐듯 했거든요.

 

한동안 제 주변에 많은 사고들이 있어 투어를 자제했던터라

잠깐씩 속도는 안나도 나름 재미있게 기분좋게 느랏재를 갔습니다.

춘천 구봉산 느랏재 초입에서 타동호회 운영자께서

코너 탈 라이더와 후미에서 천천히 올라갈 라이더를 구분하여 출발...

탠덤을 했던 그녀석 뭔 생각인지 코너 탈 대열에 껴서 올라갑니다. 전 후미에서 천천히...

 

후미에서 초보 몇분과 느랏재에 있는 쉼터식당 주차장에 들어가 바이크를 세운 그즈음...

주변 분위기가 술렁술렁... 느낌이 누군가 사고난 듯했습니다.

혹시 그녀석일까? 에이~ 설마... 탠덤도 했는데... 라고 생각하고

사고지점에 쫓아가봤자 도움도 안되고 유턴도 잘 못하는 저는 걸리적거릴것 같아 그냥 쉬기로 했습니다.

 

헌데 아무래도 느낌이 안좋더군요. 암만해도 가봐야할것 같았습니다. 올라갔지요.

아뿔싸... 느낌이 제대로 적중했습니다. 그녀석이였습니다. ㅠ.ㅠ

쇄골 부러진것 같다고 말합니다. 다행으로 의식도 있습니다.

탠덤한 아가씨 등쪽 허리부분에 뽀얀살이 손바닥만하게 쓸렸습니다.

이쁜 처자 얼굴에 상처 안난것도 다행이고, 부러지지 않은것도 다행입니다.

 

119를 불러 그녀석과 탠덤녀를 태워 춘천 한림대병원으로 보냈습니다.

저 뒤쫓아 가야죠, 당근...

제 남친과 그녀석이 아는 형한테 보고하고 출발하려고 전화기 꺼내 들었는데

누군가 그러시네요. "일행분 얼른 쫓아가셔야죠..."

저 혼자 얼른 가라고 등떠미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타동호회 회원들중 일부 같이 병원으로 갈 줄 알았는데, 아무도 동행 안하시더군요.

 

느랏재부터 춘천 한림대병원까지 혼자 갔습니다. 울면서...

구급차가 17분만에 온 거리... 다른때 같으면 후딱 갔을거리...

오늘따라 어찌나 멀고도 험하고 서글프고 화딱지도 나고 내 탓 같기도 하고...

 

병원에 도착하고 응급처치 기다리는 동안에

도저히 혼자 서울 못갈것 같아 데릴러 오라고 남친을 불렀는데, 샵에 바이크가 들어가 있는 바람에

대신 1000RR 동호회 식구들(기원씨,인철씨,동식씨,우승씨)이 남친 대신 절 데릴러 왔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경석이란 회원의 여친을 서울로 데리고 오기 위해 그냥 온겁니다.

어찌나 고마운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정말 대조적이죠.

어떤 인간들은 같이 동행했던거 망각하고 즈그들 퉈 망친것만 생각하고 가던지 말던지...

어떤 사람들은 우리 회원이란 생각만으로 멀다면 먼 그 거리를 한걸음에 달려오고...

 

전... 제가 만들고 싶은 저의 이미지는 라라크로포드입니다. (외모 말구요.)

그래서 노력합니다. 성격 쿨~하고 대쪽같고 강인하고...

그래서 한땐 트랜스젠더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여자입니다.

 

더욱이 그 동호회 운영진과 식사하면서

3개월동안 제가 동행했던 분들의 사고사를 얘기하며 겁나서 코너 못탄다고까지 얘기했었습니다.

그랬던 저를 혼자 보내시더군요. 아무리 제가 남자였다고해도 한명 딸랑 보내는건 아...니...죠~

 

혼자 슬럽한거고, 동호회내 어느분하고의 접촉이 있던것도 아닌데

왜 사고 났는지 사고경위에 대한 원인분석이 급하셨나요?

바이크를 용달에 올려야해서 그러셨나요?

투어 인원이 20명이나 됐는데 그중 한두명 빠지면 바이크 못올리나요?

그래요 그래요... 그래서 그랬나 봅니다.

그런데요... 서울와서 사진 올라온거보니 물놀이도 하셨더군요.

유후~ 오늘 아니면 물놀이 하실 시간들이 없으셨나보네요. 그런거죠?

 

코너 타기 시작하자마자 난 사고여서 다들 기분 안좋으셨을거라 많이 죄송했더랬습니다.

괜히 우리가 껴서 기분 망치셨을것 같아 많이 송구했더랬습니다.

 

그래도 그건 아니죠.

 

사고 어떻게 난건지 아무도 본 사람 없다면서... 운전자가 경황이 없어 기억 못하는 상황들을 잘도 만드시더군요.

탠덤하고 오버한 성격 이상한 운전자로 순식간에 만드는 재주들을 갖으셨더군요.

누구나 오판 할 수 있습니다.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탠덤 했는지 안했는지에 따라...

도로 상황에 따라 오판할 수 있습니다. 어찌됐던 운전자 과실이긴 합니다.

그렇다해서 뒤에서 씹힐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껌 씹듯이 잘도 씹으시데요. 자알 들렸습니다.

 

바른말 고운말만 쓰려고 노력하는 저...

오늘 무진장 많이 욕 했습니다. 저절로 나오는걸 어째요.

정말정말 담번에 얼굴보면 운영자께 개지랄 한번 할까합니다.

덩치가 산만한 40세 되신 어르신여서 개지랄 못하면 눈이라도 한번 흘겨줄까 합니다.

어쩌면 전체 투어도 조용히 가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인생 저따구로 살지 맙시다.

내가 타인에게 도움을 주면 언젠가 나도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젤로 중요한건... 도움 줄일도... 도움 받을일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년 365일 무사고... 라이더들 문상과 병문안 안갔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오죽하면 한림대병원 응급실 의사들과 제가 친해졌겠습니까...

의사들이 신신당부 하네요... 주말엔 일반환자도 많으니까 제발 오지 말아달라고...

끝까지 읽어 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자나깨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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