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에...

쥐포...

에너자이저52 2006. 12. 26. 15:26

 

 

쥐포...

나 어릴적... 고속버스를 운전하셨던 울아부지께서

여수를 가시면 꼭 몇박스씩 사오셔서 이웃집에 나눠주셨던...

그래서 지금도 약한 턱주가리로 우물우물 한참을 씹어 먹어야 하지만서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주전부리 쥐포...

 

퇴근길에 참새가 방앗간을 걍 못지나가듯

쥐포랑 오징어구이 아저씨 포장마차를 걍 못지나갔당.

 

두어번밖에 안본 아저씨...

그 아저씨가 날 울렸다... 길 바닥에서...

것도 천원짜리 쥐포 씹으면서... ㅠ.ㅠ

 

요즘 이런저런 많은 일들이 있었다.

본의아니게 주변분들에게도 민폐 끼치고...

그래서 맘이 많이 허했다.

그런 와중에... 만난 아저씨...

 

한장에 천원짜리 쥐포를 두장 구우시면서 그러신다.

장사 너무도 안된다고...

어짜피 안되는 장사...

서로 기분이라도 좋자고 한장 서비스로 주신단다.

서비스 받아 좋아라할 손님...

좋아라하는 손님 얼굴보며 아저씨 마음은 흐뭇할거란다.

 

한장 더 판다고 얼마 남겠느냐며...

서로 마음이라도 따뜻하자며...

맛나게 구워줄테니 종종 놀라오라신다.

 

진심이 아닐지언정...

별것 아닌 쥐포한장 서비스에 걍 마음이 쨘했다.

그래서...

다 큰... 아니 너무 커버린 아줌마가

길바닥에서 쥐포 오물오물 씹어가며 질질 울었다. 훌쩍~ (아~ 또 눈물난다...)

 

정에 굶주린걸까?

추워서일까?

쥐포가 너무 맛나서일까?

 

계속 꼬이는 일만 연속이였는데...

기운내라고 응원해주는듯한...

 

그래서일까???

 

어려웠던 문제가 허무하게 한방에 해결되었다. 다행히도...

 

인간의 인생사는 흡사 계절같다.

너무도 혹한 겨울 춥고 힘들고 지쳐 쓰러질것 같다가도...

어느새 따땃한 봄 오고 여름 오고...

 

오늘 힘들고 아프고 눈물 흘리면...

내일은 즐겁고 행복하고 활짝 웃겠지???

희망찬 내일을 위하여...

새로운 시작인 07년을 위하여...

 

웃자~~ 화알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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